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오마이 뉴스 홈페이지의 짜증스러움.

오마이 뉴스가 사이트를 개편한 것은 한참 전의 일이지만,
요즘들어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짜증스러움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문국현 띄우기야 오마이뉴스의 "배팅"과 문국현 지지자들의 "작전"의 결과이겠지만,
내가 가장 짜증스러워 하는 부분은 정작 오마이 뉴스 상단 왼쪽 편에서 자동으로 플레이되는 오마이 티비 생중계 섹션이다.

무엇보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넷 티비 "강제 송출" 행위는 인터넷 속도가 떨어지는 지역에서-나처럼 해외에서- 접속하는 경우에 엄청난 랙을 불러일으킨다. 사이트가 열리는 시간 부터 시작해서 정작 인터넷 방송 그 자체도 잦은 끊김 때문에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기사를 읽고 다시 초기 화면으로 옮겨왔을 때 다시 재 로딩을 하면서 발생하는 "소음"도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이런 웹 페이지는 일부 개인 블로그나 포스팅에서 강제적으로 배경음악이나 플래쉬등을 삽입하는 데서도 느껴지는 짜증스러움인데, 하물며 언론사 홈페이지이니 그 짜증이 배가 된다.

상당수 인터넷 이용자들이 차츰 구글로 옮겨가는 이유는 구글이 적어도 사용자들의 자기 선택권을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음 소거를 누르면 될 일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 보다 먼저 접속자가 스스로 "텔레비젼" 시청권을 선택하게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닐까? 아무 맥락없는 방송을 띄엄띄엄 화면에서 봐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문국현에 관한 독자 리플이 항상 우측 최상단에 올라오는, 그것도 "잠실 박철훈"인가 하는 사람의 글만 주구장창 올라오는 것도 눈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다.

오마이뉴스가 초기의 신선한 시도와 대중적 호흡을 방기한다면, 인터넷 미디어의 특성상 한순간에 정기적 방문자층을 잃어 갈지도 모를 일이다.


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도박사 노무현의 "낙장" 퍼레이드. 구시대의 막내 놀음.

무슨말인가 했다. 노무현이 호남정치인과 못 해먹겠다는 비하발언을 했다고 해서.
민주당과 정동영과 못 해먹겠다는 말인 줄은 알겠는데, 삐짐과 찌질함의 극강모드를 보여줘도 분수가 있는 것 아닐까? 뭐 개인적 호불호는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건 일상적인 "귀차니즘"의 논리일 뿐, 사실 이 "호불호"야 말로 정치적 표현 아니던가? 하여 "너랑은 못 해 먹겠다"는 매우 극단적인 정치적 표현으로써 분석할 필요가 있다.

노무현의 정치를 일반적으로 승부사의 정치라고들 하는데 문제는 그가 주성치 같은 "도성"들이 한다는 "차패"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판돈 밀어넣고 "콜"을 부르는 "못 먹어도 쓰리 고" 타입의 정치에, "열 고" 행진이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무지 짜증나게 된다는데 있다. 이건 이기는 쪽이건, 번번히 밑천 떨어져가는 쪽에 붙어있는 사람들이건 모두에게 "게임"자체가 진저리가 나게 하는 "깽판"에 가깝다.
개혁피로도를 이야기하는데 사실 정치 행태로써 노무현의 정치는 "개혁"이란 게임을 매우 재미없게 만들어버린 결정적인 책임이 있다. 선수 잘 못 내세운 꼴인데, 인간 그런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전국민이 "대체로" 간과했었으니 모두의 책임이다.

그나저나 저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노무현의 어설픈 배짱은 정작 자기가 "선잡고 패 돌리는" 순간에 드러나는 것 같은데, 호남에 정치적 경쟁관계를 만들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한국정치가 호남인들의 극단적 "반한나라 정서" 때문에 발전을 못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 "유지"들의 "텃밭"농사가 정치적 생산력을 떨어뜨린 것이 문제라는 것인가? 후자는 그럴싸한 논리이지만,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이 할일이 아니다. 그것은 민노당이나 다른 정치세력이 차차 해나갈 몫인 셈이다. 그럴싸한 민주당 비판 뒤에 숨어 있는 논리는 이른바 "민주화 정통세력"으로써 호남 정치인들이 챙기고 있는 그 상징성이 영남출신 "민주화 세력"을 자처하는 그에게 몹시 못 마땅한 것 뿐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상 살다가 별 어이없는 정치 논리를 다 본다는 느낌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읽어준다 해도, 그의 논리는 순진하게도 호남의 변화를 통해 전국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인데, 아쉽게도 호남은 광주민중항쟁때 고립되었던 경험에서 별로 진전된 정치적 위치를 한국 정치구조에서 점하고 있는 곳이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전라도 깽깽이들이 그러던지 말던지"가 유일하게 전국적으로 문제되는 상황은 사실 한국사회에서는 선거 밖에는 없었다. 하여 지금까지 대선에서 확인한 바, 90%에 육박하는 절대적 지지로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는 것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치구조에서 전라도를 무장해제 시키려고 한다는데 무슨 수로 누가 선뜻 동의하겠나? 전라도에서 나타나는 극도의 정치적 피해 강박증을 해소하는 일은 정치구조 일반의 이완밖에는 길이 없는데, 노무현은 전라도를 한국사회 정치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병적 징후"로 대상화하는데 동의함으로써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 버렸다. 현실적으로 전라도 사람들이라고 정치적 강박증을 견디며 살고 싶겠나? 민주주의 ABC의 기본 아닌가?  사실 전라도 정치판만 가지고 본다면 노무현은 전라도 정치의 가능성을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통해 다시 한번 거세해버리는데 앞장 선 혐의가 있다. 노무현을 당선시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역사적 사명"이란 무거운 짐을 벗고 미래를 향한, 다양한 정치 노선으로 충분이 분화될 여지가 있었는데, 그 판을 노무현의 어설픈 "구시대 막내" 투정놀음이 휘젓어 버린 셈인 것이다.

결국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노무현은 전라도를 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전라도의 "민심"은 자기가 가진 최대 밑천이었지만, 그것이 자기것이 아니라고 "못믿어워" 했기에, 쥐고 있자니 불안하고, 내놓자니 아까운 패였고, 그러다 어쩌다 "낙장"의 실수만 계속 범해온 것이 노무현 정치의 그간 궤적이다.

그나저나 무슨 "쌈마이"도 아니고, 정치판에서 "의리"찾는 강아지 풀 뜯어 먹는 논리는 왜 그리 반복해 대는 것일까? 민주주의가 무슨 "의리" 정치인가? 개개인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 기본 아닌가?
이런 인식으로 민주주의 교과서까지 쓰시겠다는 포부는 어디서 가지게 되었는지 그 배짱은 일단 존중할만 하다.

구시대의 막내라 스스로를 칭하던데, 천방지축 막내가 칭얼대는 꼴에 지쳐왔던 것이 우리 국민임을 알기나 하는지..

전 국민에게 정치 지도자 선택에 대한 집단적 환멸을 만들어낸 이 교과서 같은 양반에게,
국민들은 지금 전과 14범도 당신보단 나을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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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olinews.co.kr/news/newsview.html?pkey=10107&no=78907&PHPSESSID=27c1aa45e645e118e000eb34613aa6fb

盧, “이당 저당 보따리 싸는 정치인은 비난받아야”
'통합민주당' 합당 부정적 입장…“호남 정치인과 못해먹겠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한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보따리 싸는 정치인은 비난 받아야 한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 K-TV >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기본적 입장은 호남에서 여러 정당이 경쟁을 펼치면서 서로 상충 발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했었는데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합당이 두 당의 몇몇 지도자가 모여 밀실합당이기에 노 대통령으로서는 더욱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일단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은 합당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도 합당에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다.

노무현, 호남에서 경쟁시스템 만들어야…호남 정치인과 못해먹겠다

그 이유는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정신은 노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들어갔지만 이번 합당은 노 대통령의 의중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호남에서 경쟁하기 위해 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 오후 전남 나주 중흥리조트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주요 인사 오찬간담회’에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응원했던 것은 호남 안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 간에 경쟁이 없는 정치는 정치품질 저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정책적으로 의미있는 경쟁을 하고 필요하면 제휴와 연대를 하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지역만을 근거로 해서 단결하게 되면 반드시 반작용을 부르게 되고 영원히 큰 판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치도 경쟁을 해야 경쟁력 있는 국회의원이 나오는데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면 되겠느냐…영남에서 호남색 선출직이 당선되고 호남에서 영남색 선출직이 당선되는 상호 경쟁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정치도 발전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통합민주신당의 출현은 이 같은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지금도 환영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작심이라도 한 듯 “화를 참지 못해서 그러는데 전라도 정치인들하고 일을 못해먹겠다”고 주장하면서 ‘머리가 없는’ 혹은 ‘머리가 나쁜’이라는 말까지 여과없이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보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즉, 열린우리당 출현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과 합당함으로써 호남정당이 출현한 것이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창당한 이유 즉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과는 전혀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번 합당은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 보따리 싸들고 이당 저당 으로 돌아다니면 공격해야 한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것은 지난 11일 < K-TV >와의 인터뷰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보따리 싸들고 이당 저당으로 돌아다니는 문제에 대해 아주 제가 신경질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보수 진보 이전의 문제다”며 “심지어는 민주주의 이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이 거짓말 했을 때 국민들은 ‘아니, 정치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흥분을 해야 하고, 정치인이 원칙을 저버렸을 때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화를 내야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말 바꿨다고 화내는 사람 있느냐.당 바꿨다고 화내는 사람 있느냐.언론이 말하고 있느냐"며 "구경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 대통령은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원칙을 아는 정치인이냐하는 점이며 원칙이 있는 사람이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냐, 이것이 기본 요건”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아무런 원칙도 없이 이당 저당 보따리 싸고 옮기는 그런 행태는 비판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 공식적으로 입장 유보…내부적으로 합당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는 청와대도 마찬가지. 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상당히 급작스레 합당과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을 뿐, 어떤 정당을 지향하는지 어떤 절차를 거칠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청와대는 그런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는 합당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지금 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합당에 대해) 발언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합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해체에 반대했었고, 지역주의 회귀에 대해 우려도 거듭 표명했었다”고 말해 합당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이 통합신당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합당 문제에 침묵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정치는 원칙과 명분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으로 국민 평가를 받는 게 정도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번 합당은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원칙과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기사입력시간: 2007-11-13/11:21:27
-> 어기선 기자 (ksfish@polinews.co.kr)


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펌] U600 핸드폰 자바프로그램 설치

U600/U608 유저님들 게임 넣는 방법! | Miniskirt 해외유저

2007.08.08 15:26
minyeppy 일반멤
http://cafe.naver.com/anyultra/10900

질문이 많이 올라와 있길레..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게임을 다운 받을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게임 화일은 확장자가 Jar 로 되어있는것을 찾으면 됩니다.

꽤 찾기 쉬워요. Google가시면 심심치 않게 구할수 있습니다.


화면 사이즈가 240*320 이어야 하겠죠. U600 이라면.

단 한국싸이트에서 다운받은 Jar 는 안되더군요. 한국게임을 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확장자가 Jar 와 Jad 가 있다면 두개다 받으셔야 하구요.

만약 Jar 밖에 있지 않다면, Jad 생성기라는 프로그램을 따로 다운을 받으셔서 (이것도 Google 에서 쉽게)

Jad 화일을 만듭니다. (생성기 돌리면 같은 이름으로 확장자만 Jad 로 바뀐 화일이 생깁니다.)

예) poker.jar, 그리고 poker.jad


이렇게 두 파일을 만드신후에 핸펀에 다른 파일 폴더로 옮깁니다. (usb 케이블로)

* 다른 파일 폴더로 밖에 옮길수 없어요.. PC Studio 로 옮기실땐..


두 파일이 다 옮겨지고 나선 핸펀에 이렇게 입력하세요

*#9998*4678255#

그러면 설정되었습니다 라는 메세지 혹은, 어쩌구 Enabled 라는 메세지가 뜰거에요.


그후에 핸펀으로 다른 파일 폴더를 가서 Jad 확장자를 가지고 있는 화일에 가서 옵션을 누릅니다.

그리고 설치를 누르셔서 설치 하시면 자바세상에 게임이 설치가 됩니다.


설치하신후에 다른파일 폴더에 있는 두가지 화일은 지우셔도 게임은 할수 있습니다.


모든 게임을 설치 하셨다면, 다시 위에 코드를 입력하세요.

글머 해제되었습니다 라는 메세지 혹은 어쩌구 Disabled 라는 메세지가 뜰겁니다.


그리고는 짜잔~ 게임을 즐기시면 됩니다.


허접한 설명이었지만, 아무조록 성공하시길 바라며,


즐겜 하세요~


- 참고로 게임이 설치가 안되거나 오류가 발생하거나 설치가 된후에도 게임이 안된다면, 그 게임은 U600/U608에서

할수 없는 게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땐 포기하세요. ㅜㅜ

2007년 11월 17일 토요일

말보로 버지니아 블랜드 (Marlboro Virginia Blend)

미국에서 담배값이 비싸 담배를 끊었다는 "미담"들이 많이 들려오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사는 노쓰캐롤라이나는 "American Tabacco" 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도시답게,
저렴한 담배가격으로 내 흡연욕구에 별다른 자본주의적 훈육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다.

미국에 온 한 동안, Marlboro Ultra Light 을 피우다가, Sams Club 회원이 되고서 부터서는 미국 백인 여피들의 흡연 취향에 따라, American Spirit 을 즐겨피워왔는데, 이게 일단 한값당 3달러가 넘는 "럭셔리" 담배인 고로, 재정적인 압박이 누적되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한국식 흡연습관인 "줄담배"에는 이 담배의 높은 니코틴, 타르 함유량이 불러일으키는 심폐 압박이 가끔 고통스럽거나 때론 "죽음의 기운"을 느낄만큼 스산한 것이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기던 차에, 눈에 들어 온 신상품 담배가 바로 말로보의 신작 버지니아 블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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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베트남의 한 카페에서 던힐의 버지니아 블랜드 담배를 "도우미"언니의 호리호리한 접근에 꼴딱 넘어가 피어본 적은 있었는데, 가격도 가격이러니아 던힐 특유의 "중량감"이 심폐압박을 해와서 특별히 내 선호도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말보로 버지니아 블랜드는 첫 담배를 피어본 순간, "와~우!" 목넘김, 맛 모든 것이 너무나 부드러운 것 아닌가? 그리고 내가 말보로를 싫어했던 최대의 이유중의 하나였던 이른바 "담배찐" 냄새가 말끔이 사라졌다. 말그대로 프리미엄급 담배로서 손색이 없는 맛과 향이다.

여러 미국 애연가들의 평가대로 400년 전통의 버지니아 담배 잎의 맛과 향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확인을 하는 순간이었다. "서민들의 벗"이었던 말보로가 이제 "고급담배"로써 브랜드 밸류를 고양하는 순간이랄까?

앞으로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전통에 기대었던 아메리칸 스피릿에서 미국 이민자들의 "공장제 수공업적" 담배농사가 만들어낸 저 말보로 버지니아 블랜드로 바꿔피워야 겠다. 게다가 가격도 무려 40센트나 저렴하니 말이다.

싱글블랜드. 여러가지 퓨전, 믹스, 하이브리드가 판치는 세상에서 맛의 독특함도 다시 원료의 싱귤래리티로 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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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3일 화요일

타임즈의 세계 대학 랭킹 발표

어제 마이클 하트의 수업에서 랑시에르의 "The Ignorant Schoolmaster"에 관한 토론을 지켜 본 뒤끝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오늘자 학교 신문인 듀크 크로니클에 영국 더 타임즈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대학 랭킹에 대한 기사가 났다. 올해 듀크는 13등을 했단다. 아침에 수업에 들어가니 강사가 학생들에게 신문 봤냐고, 어쨌든 우리에겐 매우 "즐거운 기사"라고 코멘트를 했다. 자기가 다니는 혹은 일하고 있는 학교가 나름 "괜찮은" 대학이라고 인정 받는 것을 문제 삼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유학까지 나온 학생들한테는 학교의 높은 순위와 명성은 스스로의 "자존심" 혹은 "면죄부"를 제공하는데 더할나위 없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정말 씁쓸한 자리이다. 도대체 학교에, 이젠 심지어 정부기관에 순위를 매기는 (한국의 도로공사가 공기업 랭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자료를 조작했다는 기사가 얼마전에 났었다) "국제적" 행위를 우리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물론 대학에 대한 순위매김이 학교의 연구지원 활동이라던가 커리큘럼에 대한 재고들을 항시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촉매로써 작용하기도 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모든 대학이 "어떻게 순위를 올릴 것인가"라는 평가기준에 발목잡히게 되는 상황은 교육 그자체를 황폐화 시키는 것 아닌가 싶다. 교육의 "질"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너도나도 "실적"을 빙자한 외관단장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닌가?

한국의 과기대가 미국출신 총장을 영입하고 테뉴어 심사에서 교수들을 대거 탈락시켰던 것은 "철밥통"을 깨뜨린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그 행위를 정당화하는 사례로 들었던 이른바 하버드의 낮은 테뉴어 통과율은 적절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의 유명 대학들은 이미 "검증된" 학자들을 독식하고 (서울소재 한국 대학들도 마찬가지고), 대다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체제로 움직이고 있기에 역설적으로 세계 랭킹에 오르는 미국 대학교육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지적해야 옳았다. 테뉴어를 받는데만 혈안이 된 교수들이 강의에 신경을 안쓰고 외부강연, 자기 논문준비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그에따라 미국의 사립대학 학생들은 갈수록 낮아져가는 강의의 질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학비에 오직 "랭킹"만 부여잡고 지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갈수록 졸업동문들 그리고 부잣집 학생들의 부모들의 관심을 사는데 혈안이 되고 있는 미국 대학들은 바로 이 랭킹을 올려줄 실질적인 힘이 "학연"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고등교육의 질은 단순히 한교수가 몇편의 연구논문을 양산해 내는가던가, 한편의 연구결과가 얼마나 인용되는지 하는 문제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수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던가?

물론 분명한 것은 상위권을 이루고 있는 대학들의 도서관이나 여러 교육환경들이 다른 곳들보다 분명 나은 것은 사실이고 랭킹이 높은 곳에 몰려드는 기부금, 발전기금의 흐름을 어찌하긴 어렵지만, 고등교육을 대학의 기업화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서구적인(정확히는 미국적인) 사고자체는 분명 비판 받아 마땅한 것이다.

심지어 이 "랭킹"이라는 것이 발표되는 시기가 대개 서구의 신입생 입학지원시기와 맞물려 있고, 순위를 제외한 자세한 정보는 묻히는 상황에서 피상적으로 제공되는 이런 행위는, "블루칩"에 일단 투자하겠다는식의 교육시장의 주식시장화와 맞물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다시 돌아가면 랑시에르가 미테랑정부의 교육개혁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인간지성"의 해방이란 문제를 제기한 것 처럼, 한국 대학이 혹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 몇위인가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떻게 "지성"의 전당으로써 대학의 자리를 다시 확보 할 것인가의 문제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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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Chronicle" Duke University


신문기사에 대한 외국 유학생들의 반응을 요약해 보면, "어 근데, 스탠포드는?" "임페리얼 칼리지는 어디야?"

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앤디 워홀의 마오 1972

교양에 대한 시시껄렁한 잡설의 끝에...

그러니까 난 이런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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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 "교양주의"?

제목이 거창 하지만, 가끔 이른바 "배울만큼 배웠다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사람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돌아다녀보거나 커피마시며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의 관심사들 그러니까 주로 음악과 미술 그리고 오묘하게도 음식에 관한 취향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들이 대단히 교과서 적으로 클래식하고 "교양적" 취향이어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한동안 내가 기본적으로 "잡놈"에 가까워서 그런 교양 넘치는 취향들과 "와꾸"가 안맞다고 생각을 하고 했었다.
물론 내가 "반"교양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배운 행세"는 해야하기도 해서,
대놓고 무식한 티를 내지는 않는데, 그래도 얼마간 거리감 혹은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시껍하게" 타인의 교양 넘치는 취향들에 반응하는 이유는
그것이 내가 가지지 못하는 어떤 경지에 이른 체화된 삶의 교양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위에 사용했던 따옴표는 다시 붙여져야 할 것인데, "교양적"에 붙기 보다는 "교과서적"에 붙어야 올바를 것 같다. 내가 그들의 취향에 닭살스러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의 한결같은 교양노선, 그러니까 교과서적 취향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어떻게 음악은 다들 한결 같이 클래식 음반만 듣는 것이며,
미술은 어째 한결같이 달리, 피카소, 고흐 그리고 뭉크를 한장 쯤 퍼담아 놓는 것일까?
어떻게 또 한결 같이 그들은 인도, 타이,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와인 한잔과 더불어 대화를 나누는 것일까?

말로는 "하위문화"에 대한 지적 접근을 수행한다면서, 정작 그들만의 교과서적 "고급 문화" 레이블은
천편일률적이다.

놀라운 "향유의 연대"가 이 배울만큼 배운자들에게 있는 셈인데, 결국 부르디외의 아비투스가 문제란 말인가?

거 참말로, 취향들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