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는 순서가 좀 헝클어졌다.
지하철 안에서 본 서울 메트로 공익광고 "내친구 수미의 졸업"은 "목련꽃 브라자"와는 다른 전혀 다른 차원의 충격을 줬다.
이보다 더 한국적일 수 없는, 지극히 "한국적인 공익광고"를 본 느낌이었달까?
사진이 흔들려서 그대로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다.
내친구 수미의 졸업
대학새내기가 된 반 친구들 사이에서 꽃처럼 활짝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도 마음 아팠을 내 단짝 수미, 함께 멋진 대학생이 되자던
1년 전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1년 뒤, 더 멋진 11학번이 될 수 있겠죠?
네 그럼요. 잘 해낼 거예요. 1234 서울 메트로가 고객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설령 좌절방지, 자살방지 용이라고 해도,
문제는 대학을 못가면 인생이 끝나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사회가 문제인 것이지 그저 "힘내라 응원"으로 "좌절방지"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내년에는 12학번은 될 수 있을거라고 하실텐가?
도대체 대학을 가는 것이 "공익"적인 것이란 생각은 어디서 연원한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하긴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회니 국가적으로 입시지옥을 양산하는 한국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약속"도 못해 본 수많은 고등학생들은 어떻게 하란 말일까?
다시 입시에 실패한 재수생들은 저 광고 보고 더 비참해지지는 않을까?
공익광고 아래 "기대지 마시오" 로고가 여러모로 의미 심장하다..
요즘 지하철에서 광고를 넘 해서리.. 도리어 문제죠. 저렇게 사연식으로 된 것이 정말 스테레오 타입이라 헉하죠. 재수생 편은 지하철에서는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가장인 아버지나 한부모 엄마 편 같은 것도 영... 너무 힘내라~~ 설정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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