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1일 수요일

"욱"과 "악"사이

"대선의 해"라고 이래저래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요즘 보면,

노무현은 "선생"이 되지 못해 안달인 "짱"인 것 같고,  유시민은 여전히 "학출 평론가"인 듯 하다.
유시민도 국민일보 기자와 이야기 하면서 노무현이 스스로를 지식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니 "선생"이 되고 싶은 노무현의 안달은, 그에게 다른 지도자모델이 없었으니 이해가 가다가도, 대통령질을 하면서 국민들을 가르치려드는 "선생"이고 싶어해왔으니, 대통령질은  "교생실습"이 아니라고 또 어찌 깨닫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사실 이미 국민이 가르쳐줬는지도 모르는데, 그 학습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으니 국민이 틀렸다고 해야할라나?

유시민은 역시 "먹물" 끼를 못 벗어나는데, 개혁당 할 때 좀 바뀌나 했더니 역시 의원직을 가지게 되더니 다시 스물스물 자기 버릇이 나오는 듯.
문제는 이게 기본적으로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라는 기본적 윤리의식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다 보니까 도매금에 전여옥하고 "이인 삼각조"로 보이게 되는데, 요즘은 거의 노무현의 "장세동"으로 마감하고 싶어하는 듯. "짱" 죽을 때 따라 죽겠다는 자세는 가상한데, 짱이 안죽을 상황을 만드는게 수족들이 할 일이거늘 (의리파라면). 먹물이 자꾸 "몸빵" "입빵"으로 때울려고 하니까 그게 되겠나?

어쨌든 둘이 비슷한 것은 자기 확신에만 기대어 선 신념에 불타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자"라는 점.

이념적으로는 둘 다 "여백의 질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한때 유행했던 정세 분석용 언어를 써보자면, 이른바 자유주의 부르조아지 혹은 좌파 부르조아지로서,

그들의 몰락은 실상 그들만의 "자기 실현"이란 비젼과 다중의 욕망이 교차하는 우연성이 끝나는 순간 시작되었 던 듯.

강준만의 말에 따르면 우리사회엔 "욱" 민주주의가 있다는데, 국민들이 "욱"해서 한쪽으로 쏠려  합리적 토론이 안되는  국민성 같은게 있다는구만.
유시민도 비슷한 논리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내는데, 누가 학출 아니랄까봐 지식인도 사전 찾아봐야 할 "용린"이란 표현으로 정치인의 흥망성쇄를 가늠한다. 그러니까 한국사회엔 잘 못 건들면 한방에 죽어버리는 정치 뇌관이 있다는 것이고. 결국 정치가는 몸 조심, 입조심 해야한다는 것인데. 이점에서 자기는 이왕 버린 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고 그렇게 보니 성찰적이긴 하다 어떤 측면에서는.

어쨌든 이걸 보고 있자니 이 두 먹물의 공통점은 우리 국민들의 반이성주의적 광기가 아주 정치를 힘들게 한다는 불평을 하는 셈인데, 아주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 오다가도, 정치란 항상 대중의 광기에 의존하면서 그 광기의 통제를 하는 게임일 테니 넓게 보면 그들도 뭔가 보긴 본 것이 틀림 없으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똥인지 된장인지를 항상 헤깔려 하고 귀신 봤다고 젠체하는 그들의 공통점이 상황을 짜증나게 만들 뿐이다.
하여간 어이없는 먹물 근성들 하고는..

각설하고, "우리"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항상 어떤 "국민성"을 생산하기는 하니까,

두 알량한 정치평론가들의 논지를 따라, 재미삼아 비교를 해보자면,

노무현과 유시민은 "악" 정치 그리니까 "악쓰는" 정치를 해온 것인데,

"욱"과 "악"
그거 참. 모음 하나 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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