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에게 난독증은 그러니까 종양과 같은 것이다.
제법 읽기가 잘 되는 날이 있는 듯 싶다가도, 어느새 증상이 스믈스믈 기어나오게 되고, 그런 날 들이 지속될 수록 모든 글들에 대한 저항감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그 증세는 이를 테면 다음과 같다.
책의 나머지 페이지를 읽은 페이지와 두께를 비교해 본다거나, 책의 무게를 달아본다거나, 사진과 도표와 행간의 간격을 살펴본다거나 하는 출판공들의 작업을 독자가 하게 될 때, 일단 의심해 보아야한다.
그 다음은 눈과 머리가 멀티테스킹을 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종종 손도 기계적인 침바름과 종이 넘김을 해대는 그러니까 신체 각 기관의 분절화가 동일한 작업내에서 극대화 되는 양상을 보인다.
증세가 아주 최악의 단계로 이행할 때는, 분절화를 통한 재 통합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인데,
속칭 매직아이 효과라 할 수있다.
독자는 그가 글을 읽고 있는 지 아니면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지 혼동하면서 자신의 신체와 글과의 사이에 제 3의 공간을 창출해 낸다. 이 과정에서는 신체의 에너지 소모가 극대화 되기 때문에, 간혹 정력의 눈금이 바닥을 치는 이들은 잠으로 빠져들게되고 글들 위로 침을 방출하거나 글들의 공간을 자신의 신체와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손상 혹은 해체 하기도 한다. 그 반대의 경우엔, 대개 유체이탈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신기류의 공간이 글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사고의 공간과 차별성이 미미해 보이기 일 쑤이기 때문에, 독자는 자신이 "독서"라는 과정중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고, 그 신기류의 정언명령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까 난독증의 끝은 결국 독서를 자연스레 멀리하는 어떤 경지로의 이행이다.
내가 그러니까 지금 그러하다.
넋이 나가있다가 깨어나 보면 뻘 짓을 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말이다.
2007년 9월 6일 목요일
2007년 9월 4일 화요일
George Owell 의 영작문 6원칙
장학금 신청을 위한 Research Seminar 의 첫 시간에 읽었던,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 The Owell Reader 에 실려있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영작문 6원칙.
1. 이미 익숙하게 보아 온 은유, 직유 혹은 다른 형태의 구어체는 절대 쓰지 말라.
2. 잛고 명료한 단어가 있다면 절대 긴단어를 쓰지 말라.
3. 만약 불필요한 단어가 있다면, 항상 제거하라.
4. 능동태를 사용할 수 있다면 절대 수동형을 사용하지 말라.
5. 만약 같은 뜻의 일상어가 있다면, 절대 외국어(라틴어계열) 문구, 과학용어 혹은 특수용어를 사용하지 말라.
6. 야만스럽게 말하려면, 이 규칙의 어떤 것이든 어겨라.
한글 작문에도 충분히 적용될 만 한 원칙인 듯 하다. 그런데 언제적 오웰이란말인가?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 The Owell Reader 에 실려있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영작문 6원칙.
1. 이미 익숙하게 보아 온 은유, 직유 혹은 다른 형태의 구어체는 절대 쓰지 말라.
2. 잛고 명료한 단어가 있다면 절대 긴단어를 쓰지 말라.
3. 만약 불필요한 단어가 있다면, 항상 제거하라.
4. 능동태를 사용할 수 있다면 절대 수동형을 사용하지 말라.
5. 만약 같은 뜻의 일상어가 있다면, 절대 외국어(라틴어계열) 문구, 과학용어 혹은 특수용어를 사용하지 말라.
6. 야만스럽게 말하려면, 이 규칙의 어떤 것이든 어겨라.
한글 작문에도 충분히 적용될 만 한 원칙인 듯 하다. 그런데 언제적 오웰이란말인가?
2007년 9월 2일 일요일
과음의 상처. 절제의 미덕
20대의 밤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겨 둬야 할까?
술마시고 깬 아침
기억이 지워진 상처들을 확인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절제의 미덕. "됐어요" "이제 그만"의 자리가 삶에 영토를 확보해야 할 순간이 온 듯 싶다.
** 저 스팟 리무버 효과가 참 좋아 다행이다.
적용의 예에 쓰여진 " Animal accidents " 가 날 당황스럽게 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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