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된 사진 하나. 어느날 저녁 스페인에서 온 착한 처자 크리스티나와 페루에서 온 열정녀 로시오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크리스티나의 Prelim 통과를 기념하기 위해 한잔 하자는 것. 사실 미국에 온 이후 주중에 그것도 밖에 나가 술마실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혼쾌히 응했다.
장소는 UNC가 있는 채플힐의 터키쉬 레스토랑 Tallulah. 전에도 몇번 온 적은 있었는데, 그날 저녁에는 크리스티나가 스페인어를 가르쳐주고 있는 음악강사와 그 학생들의 공연이 있는 날이란다.
밤 10시가 넘어 시작하는 공연이 인상 깊었다.
터키 음식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인도음식과 더불어 묘한 거부감이 있다), 그 곳의 맥주나 칵테일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싸다.
공연 중 유독 저 흑인 청년의 모습이 인상 깊어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삼각대가 없으니 ISO 800 으로 찍었는데도 노이즈가 심해 화질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지울까 하던 중에, 우연히 한국의 "디지탈 카메라 장비동호회" 웹사이트에서 본 루시스 아트필터를 한번 적용해 봤다.
이런게 리터칭의 미학인가? 아주 볼만한 사진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음지에서 열쇠 찾느라 몹시 힘들었다.
이젠 역시나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려던 차에, 우연히 찾아낸 열쇠를 열어보고 스스로 몹시 뿌듯해 했다.
역시, "궁한자 구하라!" 그러나 "몸 조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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