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정부의 부패상을 폭로한 두명의 기자에 대한 재판이 열린 이후,
이 문제를 이슈화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간간히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메인 페이지에, 지난 한해 (2007년 9월 1일부터 2008년 9월1일까지)의 각국의 언론 자유상황을 평가한 "순위"가 나왔다.
열고 들어가 한국을 찾아보니..
한국 공동 47위!
지난해 보다 8계단 하락했다.
언론자유 억압으로 악명높은 아시아지역을 대체로 살펴보면,
한국은 일본 (29위), 대만 (36위)에 이은 3등을 차지한 셈이다.
뭐 상대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구나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 해보인다.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언론환경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랭킹이라는 다소 의아한 방식을 채택하는 통에, 말 그대로 "나쁘진 않군" 수준의 평가를 양산해 낼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한 나라에서, 그리고 자칭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세계 40여개 국가보다도 못한 언론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언론 환경이 악화되고 최근의 추세를 보면, 한국의 47위라는 올해의 "언론자유 순위"는 그나마 이명박 정권 출범전의 "점수" 덕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든다.
사실 "순위발표"가 진행된 2002년 이래, 한국이 최악의 성적표를 가졌던 것은 2003년 49위다.
노무현 정권 취임 후 조중동 기자들이 "좌파정권 언론장악 음모"가 드러나고 있다며 설레발을 치던 2003년의 시기였고, 외부적으로 보면 이유야 어쨌든 몇몇 정책들은 "언론 길들이기"로 이해될 여지도 없지는 않았으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도 되는데...
동일한 정권 하였던 2006년에 한국이 여태까지 오른 가장 높은 순위인 31위를 했었으니,
결과적으로 노무현 정권의 언론정책은 오히려 언론 자유를 가져 온 것이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섯부르게 내년도 순위를 예측하긴 이르겠지만, 최근 이명박정권의 행보를 보면,
2009년 한국 언론자유 순위 하락은 불 보듯 뻔한 듯 한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폭락하는 동시에 언론의 자유지수도 급강하하는 추세를 지켜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제발 좀 참으시라!!
관련사이트: http://www.rsf.org/article.php3?id_article=2903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