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에 본 스페인 영화 노벰버 (노비엠브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작품이라고 들었다.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후배가 극찬했던 영화였는데,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요즘은 영화한편 보는게 무슨 일처럼 느껴지는데,
하는일 없이 바빠진 마음을 안고 산다는 것은 생활의 여유를 짖밟고 산소부족의 마른 대기속으로 날 집어 넣었던 것 같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독립극단의 꿈을 안고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꿈을 간직한 젊은 예술의 혼들이 만들어내는 거친 박동소리가 있어 좋았다.
전언에 따르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전주에 왔을 때,
흔히 사람들이 윈스턴 처칠이 했다고 잘 못 알고 있는 이 말을 들려줬었단다.
(실상은 처칠이 한 적이 없음에도 처칠의 말이라고 알려진 대표적 인용구다.)
"20대에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30대에도 사회주의자라면 머리가 없는 사람" 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난 우리의 꿈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꿈들을 지켜내는 것, 하여 다시 함께 꿈꾸는 어느 순간들을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30대의 "철부지"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 중간, 거리에서 공연을 하다 공연물품을 압수당한 "노벰버"단원들이 국립극장에 연극 소품을 "보투"하러 갔다가, 처음 보는 국립극장의 규모와 시설에 감탄을 금치 못 하는 장면이 있다.
국립극장 무대에 서서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감탄해하던 단원들 사이로,
주인공 알프레도가 혼자 발걸음을 옮기며,
"그래도 난 거리가 좋아"라고 말하던 순간 터져나오던 Tom Waits 의 "The Traubert's Blues"...
** 러시아의 10월 혁명은 그레고리안력에 따르면 실제론 11월에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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