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브의 연인
해 저물녘 동쪽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내일 떠오를 새 태양을 벌써 부터 기약하는 것일까?
아니면 저무는 태양이 추억하는 바다를 함께 그리워하는 것일까?

Hayatt 호텔
얼떨결에 들어간 하야트 호텔 앞쪽 바다에서 찍은 사진. 하야트 호텔 앞 백사장은 다른 곳을 통해 진입할 수 없는 것 같았고, 오직 호텔을 가로 질러야만 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 아무도 낯선이의 출입을 가로 막진 않았지만, 아무 관련없는 호텔을 이런저런 시선을 의식하며 통과하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 계단 부터가 하얏트의 "사유재산 구역"이고 따라서 외부인은 저 파라솔이나 비취 배드를 이용할 권리가 없다. 파라솔이 세워진 곳에 호텔 투숙객을 위한 두세개의 수영장이 있었던 것 같다.

하얏트 호텔 앞바다
하얏트 호텔 앞 바다는 천혜의 요새 같았는데, 저 앞쪽에서 백사장으로 진입하려면 목숨을 걸고 파도를 헤치고 들어와야 하는 지형이었다.

역시 호텔앞 백사장!
역시 공공해변과 메이저 호텔앞 백사장은 비교할 것이 아니었다. 이미 해는 저물었지만 백사장의 고운모래와 잔잔한 파도는 이곳이 카리브 해변임을 증명해 주는 것 같았다.

어디쯤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하얏트 호텔 근처였던 것 같다. 날은 저물고 배도고파서, 하얏트 호텔을 빠져나와 R-1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호텔존 안의 레스토랑에서 밥먹을 엄두도 못내는 내 신세가 얼마간 처량했으나, 어차피 해변의 저녁식사 같은 건 진부한 낭만 같은 것이라고 스스로를 자위할 수도 있었으니까...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버스에는 퇴근 시간이어선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다행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칸쿤 다운 타운의 중심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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