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1일 월요일

Cancun - Zona Hotelera 가는 길

내가 묵는 호텔에서 칸쿤의 리조트 촌인 Zona Hotelera (소나 호텔레라?)로 가기위해선 셔틀 버스를 타야했다.
셔틀 버스를 타고 가며 담아 본 거리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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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대중교통은 초심자에겐 상당한 도전으로 다가왔다. 대중 교통이 잘 갖추어졌다는게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칸쿤에도 버스는 있다. 다만, 번호로 인식되는 정규버스 노선과 행선지로 인식되는 Collectivo (뭐라고 번역해야하나?)가 뒤섞여 있는데다가 안내 표지판 같은게 없어서 어떻게 돌아다니는 버스인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번호가 부여된 정규노선이 커버하지 못하는 노선을 대개 이 콜렉티보가 담당해 내는 것 같았다. 한국의 마을버스와 군내버스가 결합한 시스템 같아 보였는데, 사진에서 처럼 차창에 행선지를 낙서하듯 적어 놓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안정된 루트를 가지고 운행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많은 이들이 도시 내에 거주하지 못하고 도시외곽에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는 사정이고 보면 이런 버스가 주요도로를 오가는 정규노선 버스보다 실질적인 "서민의 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사실 차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단, 신호등에 멈춰선 차 속, 유리창 밖을 내다보는 여인때문에 찍은 것이어서 복구할 기억같은게 별로 없다. 여행자인 나는 호텔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타기로 되어 있었고 칸쿤에 머무는 동안에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그나마도 대부분 택시를 이용했다.

칸쿤의 정규노선 버스는 이른 저녁시간에 운행을 종료한다고 호텔 프런트에서 알려줬다. (확인해보니 호텔과 다운타운은 24시간이란다.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다운타운에서 호텔까지 버스가 없다는 말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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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를 정비하는 공사를 하시던 아저씨가 카메라 들고 두리번 거리던 나를 보고 포즈를 취해줬다. 길 건너 편에서 찍은 사진이라, 정작 아저씨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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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은 아저씨가 더 정감 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군대에서 작업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렇게 구덩이에 들어가서 하는 작업이라는게 허리가 끊어질 듯한 잠 못 이룰 고통을 안겨준다. 아저씨도 사진 포즈를 핑계로 허리 한번 쭈욱 펴주셨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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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호텔레라에 진입하면서 펼쳐진 도로다. 도로 주변의 팜트리가 유년생이고 도로 곳곳도 복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흔적이 채 아물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관광단지 진입로만 비교하자면 제주도 중문단지 진입로가 돈 쓴 흔적 팍팍나고 화려한 듯도 하다.

멕시코 도시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차가 저 빨간색 "뉴비틀"같은 차종이었는데 ("비틀"),
한국에서 부잣집 아들 딸들의 전유물로 굴러다니던 이미지완 다르게, 멕시코에서는 대부분 연식이 상당히 오래된 중고차들이었다.

유럽에서 중고차를 집중적으로 들여오는 루트가 있는 것인가 할 정도로 정말 흔해 빠졌는데 (확인해보니 멕시코 현지 생산이었음), 나중에 저 빨간색 비틀과 똑같은 차를 소유하고 있던 젊은이에게 들으니, 멕시코에서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차중에 하나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이 유럽이라고 들었는데, 정작 자국에서 차량정기검사를 통과하지 못 할 차들을 멕시코같은데 팔아먹는 것 아닌가?

다녀본 멕시코 도시들에서, 도시 매연과 소음의 대표적 주범이 저 중고 비틀이었다.
정말 환경을 좀먹는 벌레같은 차가 되어버렸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댓글 3개:

  1. 보쵸하고 뉴비틀하고 구분도 못하는 눈가지고 뭘 평가 할려고 하는지..

    3기통 엔진하고..4기통 엔진하고 같나?



    그리고.. 보쵸는 멕시코 생산임... 그래서 흔한거고.. 이제 더이상 생산않함..



    또..누구한테 물어볼때는 좀.. 아무나한테..물어보지말고..(멕시칸 대충 아무렇게나 대답함)



    칸쿤 정규버스 운행은 거의 24시간 수준임.. 현재는 새벽 2시까지는 이동량이 많고..



    그 후로는 간격이 좀 있기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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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조종성 - 2008/01/24 12:52
    아.. 그렇군요. 제가 차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급하게 썼군요.. 뉴비틀 "같은"차종이라고 썼다가 나중엔 뉴비틀이라고.. 지적 감사합니다.



    정확하겐 "비틀"이 맞겠지요. "보쵸"는 멕시코에서의 애칭이고. 저도 멕시코가 폭스바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오랜동안 생산해왔다는 사실은 이글을 쓴 후에야 알았습니다.



    차에 관심이 있으시면 아래 링크를 한번 보시는 것도괜찮을 듯 합니다.



    http://www.clubsm3.com/bbs/zboard.php?id=freeboard&page=20&sn1=&divpage=7&sn=off&ss=on&sc=on&select_arrange=hit&desc=asc&no=10280



    아.. 그리고 정규버스 시간은 제가 이른바 "여행자지식"에 의존했던 것이었는데요. 확인해보니 소나호텔레라에서 다운타운까지는 24시간 운행하네요.



    공항에서도 소나호텔레라까지도 거의 마찬가지군요.



    지적은 감사한데요. "멕시칸 대충 아무렇게나 대답함"은 제가 받아 들이기가 좀 어렵네요. 일부 사람이 그럴수는 있겠지요. 적어도 제가 만났던 사람들은 제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려 노력했던 것 같고, 설사 틀린 정보라할지라도 저는 나름대로 "낯선이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줬던 사람"들에겐 고마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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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attivoMaestro - 2008/01/25 12:14
    글을 짧게 쓰니 내용도 짧아졌군요..^^

    멕시칸 아무렇게나 대충 이야기한다... 물론

    듣기에 따라 상당히 거부감 있는 발언입니다..



    여기에 멕시코 국민성을 결부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멕시칸 참..친절하고 상냥하죠..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 없구요..그래서 제가 여기 오래사는건지도

    모르죠^^



    하지만 여기 그래도 한 5년 이상 사신 분이라면..

    제가 짧게 이야기 했지만.. 이해 하시는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착하고..상냥한데..뭘 물어봐서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좋은데..끝까지 상냥하게 가르쳐 주는데..

    실은 거짓정보죠^^



    그래서 지금은 왠만하면 길에서 뭐 물어보는 일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물어보면.. 반만 믿고.. 다른 사람한테 재차 물어보죠^^ 확인작업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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