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30일 수요일

DSLRer 들의 농담

Canon 의 최고 사양이라는 1D MARK III 의 할인 정보 게시판에 올려진 남성적 농담 한마디..

" 만약 당신이 사진 취미에 빠져든다면, 집을 담보잡히고 차를 팔고, 늙은 부인의 포주가 되라!"

도끼로 손을 잘라도 도박은 한다던 옛사람들의 말처럼. 장비병에 정신못차리는 현대 남성들을 적절하게 묘사한 듯.

나도 이미 "렌즈지르기"에 빠져 있으니.....거 참.

2008년 4월 28일 월요일

냉소와 독설이 위험한 이유

나도 그렇지만 냉소와 독설은 대개 지식인들의 상당수가 가지게 되는 버릇같은 것이기도 하다.
글과 말로 먹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자신의 "흥분"과 "화"를 고스라니 문자 위에 거친 맥박으로 옮겨 놓는 것에 대해 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가끔 "흥분과 냉소의 언어"가 글쓴이의 의도를 왜곡하거나 전혀 다른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진중권이 프레시안에 기고했다는 "....웃기고 자빠졌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428094447) 는 그런면에서 위험한 글이다. 중국이란 정치체와 10억인들의 관계를 거의 자연화 시켜버린데다가, 단순한 "반중국" 논자들이 제멋대로 생각해버릴 가능성을 냉소와 흥분의 행간에 너무 많이 열어놔 버렸다.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중국의 "애국주의적 광기"를 탓하다가, "반중국"이란 "집단적 혐오증"을 만들어내는 데로 나아가 버린 것이다. 이건 좀 아니지 싶다. 그가 그리 "불구대천의 원수"보듯 하는 주사파도 사실 좀 넓게 보면, "반미주의"라는 "집단적"이고 "단순한" 혐오증에 기댄바가 크다. 그러니까 "안티"테제는 그 자체로 논리적인 함정이 너무나 많고 얼마간 "폭력의 귀환"으로 밖에는 수렴되지 못 할 정치적 기획이라는 것이다.

중국 젊은이들의 "광기어린 애국주의"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털끝 만큼도 없지만, 티벳 사태와 올림픽 성화봉송과 관련된 전지구적인 분란이 시사하는 바는 중국인들이 "소양"이 안됐다는지 하는 식의 즉자적인 역공격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민족주의와 민주주의가 반목하고, 자결권의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상주의가 다층적으로 작동하는, 다시말해 티벳의 자결권과 중화민족(한족)의 자결권이 뒤엉켜 버리는 현재적 상황을 분석하는게 아닐까 싶다.

나이브한 제안 일 수도 있겠지만, 이미 충돌이 충분히 예상 되었던 사건인데, 그럼 적어도 미리 한번쯤 모든 이야기를 들어 볼 토론회 정도를 기획하는 것이 이른바 진보진영의 성숙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한국내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중국 젊은이들도 그들이 "광적 중화주의자"던 무엇이던 이미 우리사회의 일부였던 셈이고, 티벳인들도 마찬가지고, 티벳 여행하고 돌아와서 작정하고 친티벳 지지자가 된 한국인들도 마찬가지고, 그 모든 문제에 "냉담"하거나 "무관심"한 인들도 함께 불러내서 말이다. 적어도 그러는 과정이 있었다면 느닷없이 서경석이나 플러첸 같은 인간들에게 논쟁의 주도권을 빼앗기지도 않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찰은 뭐했나?" 식의 논의가 한국사회에서 티벳과 성화봉송 문제와 관련된 사후적인 논의의 주된 이슈가 되어야 하겠나?

도대체 그 많은 한국내 중국 전문가 학자들은 뭣 들 하시는 것일까? 자기 밥줄 끊길까봐 근신하시는 것도 아니고.. 진중권이 오죽했으면 자기가 뭔말을 하는지도 모를 만큼 흥분해서 글을 쓰겠냔 말이다.


2008년 4월 23일 수요일

엘리트주의는 정치인에겐 파산선고

힐러리가 필라델피아에서 승리했다.
예상된 결과지만, 슬슬 지겨워지고 있는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좀 더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오바마가 근소한 차로 져주기를 원했던 것도 부질없는 것이 었는데, 힐러리가 10%가 약간 안되는 지지율 격차로 이겼으니 힐러리로써는 막판 스퍼트를 올려 볼만한 중요한 기반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러다 정말 힐러리가 미국 민주당 후보가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는데, 어쨌든 이번 필라델피아 경선과정에서 오바마의 추격 전선을 가로 막았던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오바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서 했다는 "촌 사람 무시"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직업을 잃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small town Ameriaca" 의 사람들이 종교에 보다 더 귀의하거나 불안해진 치안 상황에서 총기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 그 발언은 문맥상으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었는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힐러리, 맥케인 모두가 그 발언이 오마바의 "엘리트주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공격하고 나섰고,  결국 백인  노동자가 주를 이루는  필라델피아 경선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를 이겨내기는 힘든 상황을 만들어냈다.
사실 부시가 고어를 이겨낸 것도 고어의 엘리트 주의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자자하고, 한국에서도 이회창은 그의 "귀족" 이미지 때문에 노무현 바람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노무현은 정치권력을 잡고 나서 "선생"과 "서민"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는 바람에 오늘날 보수정치가 "씨받이" 역할을 자처하며 이명박 정권을 출범시키는데 기여했다. 말도 많지만, 사실 전체적인 추세상 적어도 "공주" 보단 "마빡이"가 더 가망있는 정치판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올해 대선을 치루는 미국사회에서도 이 "마빡이" 경쟁이 나름 한창 인가 본데, 오늘 뉴욕타임즈를 보니 지난 월요일 N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 Deal or No Deal" 이란 프로그램에 미국 대통령 부시가 깜짝 까메오로 출연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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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ytimes.com/2008/04/22/arts/television/22watc.html



사실 이 "사행성 프로그램"에 대통령이 출연한 것에 대해서 할말들이 많을 듯 한데, 어쨌든 출연자인 전역군인(이라크 복무를 마친)과 방청객 상당수는 거의 눈물을 보일 지경이니, 하늘에서 돈이 안떨어지는지만 바라보고 사는 미국의 수백만 "로또인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데는 나름 성공적이었나 보다.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한국의 무릎팍 도산가 허벅지 장사인가 하는 프로그램에도 정치인들이 출연했다던데.....

뉴욕타임즈 기사의 한토막은 오늘날 미디어 정치와 엘리트주의 문제에 있어서, 뉴욕타임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촌철살인의 문장인 듯.

"2008년 (미국)대선과 엘리트 주의의 관계는 1950년대의 대선과 공산주의와의 관계와 같다: 성공의 암초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치고, 맥케인이 미국 드라마 24에 까메오로 출연했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저 몇초를 나오고 싶었을까 싶을 정도지만, 기꺼이 까메오를 열심히 해두는 것이 나중에라도 사람들의 흥미와 "친근감"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듯. 이젠 정치인도 "종합 엔터테이너"의 반열에 올라야 할 듯.




John McCain on 24




2008년 4월 20일 일요일

코믹한 "이벤트"만 하는 이명박 방미?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는데 이젠 정치기사 읽기를 좀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정서적으로 이병박 정부 등장 이후 너무 황폐해 지는 것도 같고.

골프카트를 몰고 역시 미국인들의 영원한 아시아 "캐디"는 한국인이란 것을 각인시킨 사건에 대해 한국 언론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데, 아래 기사는 그 소스부터 걸작이다.

특히 폭스의 브라이언 콜 기자는 “동시통역이 진행됐음에도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영어로 농담을 하는 등 자연스럽게 회견을 진행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하면서 “특히 다른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어제 방문국 수반이 카트 운전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 대통령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14&aid=0001966549

폭스 뉴스는 미국 애들도 그것이 "뉴스"냐고 하는 뉴스이고, 대다수 미국인들은 제정신으로 보기 힘든 뉴스라고 하는 것인데 그 기자 말을 열심히 받아쓰기 까지 해서 이병박의 "신선한 코메디"를 전하고 있다. 그나마도 행간을 읽으면 말그대로 "어이없는 인간"이란 소리를 미국식 "나이스체"로 표현한 것이 뻔한데도 말이다.

느닷없이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를 말하질 않나, 몬타나산 소고기 광고 도우미를 자처하지 않나 하여간 썰렁한 코믹 레퍼토리로 가지가지 하시는데, 정말 못 봐주겠다는 생각밖에는...

빨리 또 일본 "공연" 가셔야지...

2008년 4월 16일 수요일

미국 경제는 잘 살려 줄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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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아침 먹으면서 CNN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본 얼굴이 나온다 싶더니 2MB다. 미국 증권 거래소 개장 쎄리모니에 참여한 모양이다. 좀 개념없이 뭐가 그리 좋은지 입에 귀에 걸려 웃는 모습이 상당수 미국인들에게도 "쟤 누구야?" 할 것 같아 보였는데 나는 먹던 밥맛이 떨어져서 혼났다. 아 이런게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이구나 하는 생각이 참 오랜만에 들었는데,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정치는 어쩌면 "보기싫은 얼굴"을 텔레비젼에서 지우기위한 투쟁이란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서 미국에 온 한국 대통령의 모습을 텔레비젼을 통해 보면서 혐오감까지 드는 것은 10년만에 처음 드는 것인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 제법 낯설어지기 까지 했다는데 나름 위안을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미국 경제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사, 오일값이 또 올랐다는 기사 끝에 2MB 가 나왔는데, 2MB를 위해 한국 재벌 금융회사들이 다 "사자"에 나섰는지 혹은 미국 자본가들이 오랜만에 "미국경제를 살려주겠다"고 나선 극동의 한나라 대통령을 보고 흐뭇해서인지 일단 증시는 오름세로 시작 했단다.
"이병박 효과"는 미국에서는 적어도 확실하다고 해야할까?

아이러니하게도 CNN은 약 30초짜리 클립을 내보낸 전후로 교황의 워싱턴 방문, 버지니아 참사 1주기에 대한 기사로 가득차 있었다.

2008년 4월 14일 월요일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냉소적인 질문과 답이지만, 어쨌든 20세기의 사회주의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 역사를 극복해내는 것이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의 몫일 듯. 

질문: 사회주의의 정의는 무엇인가?
답: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가는 가장 길고 가장 고통스러운 길.

What was socialism and what comes next? - Katherine Verdery

정치인 유학의 계절이 오는가...

총선이 끝난 다음날이었던가? 한국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제 대거 미국으로 몰려오겠다고 혹시 "방문학자"비자가 남아나지 않아, "등록비 더블"을 부르고 미국 대학들과 딜을 하지 않겠냐고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재오가 테이프를 끊을 모양이다.
유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아마도 가장 각광받는 미국내 정치인 "유학촌"은 워싱턴DC일거라고 했더니 이재오도 그 곳을 강력 검토 중이란다.

워싱턴 DC는 미국 정가의 로비스트들의 집합소이니 어차피 "재기"를 노리며 "간"보는 한국정치인에게는 자신의 "국제 정치 (로비) 감각"을 키우는데는 매력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현직 대통령, 정재계 그리고 관계인사들도 정기적으로 "예방"하는 곳이니 국내 정치와 그다지 떨어져 있어 소외된다는 느낌도 없을 테고 말이다.

이명박도 선거비리로 의원직을 내놓고 워싱턴에 있었고, 홍준표도 마찬가지였던 것을 보면,
이회창이 대선 패배 후 머물렀던 스탠포드 보다는 (물론 정몽준은 조금 예외적일 수도 있겠다-그도 스탠포드에 와 있었다)  워싱턴 체류자들이 현실 정치무대에서 잘나가고 있으니 나름 재기를 위한 "명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말이다.
어차피 무슨 학위를 얻기위해 공부를 할 사람들도 아니고, 이력서에 "연구원" 한줄 더 집어 넣고, 국제적 정치 경험을 했다는 확인되지 않을 경력을 덧칠하고 싶어할 해외 원정생활이니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는가?

정치인들의 미국 유학이 남긴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데,
월스트리트의 뉴욕도 아닌 워싱턴 DC에 머물렀던 이명박은 어디 한인 테니스모임에서 귀동냥을 했는지 정치대신 "아비트리지"를 배워왔다고 돌아와서 자기와 같은 "급"이라고 생각했던 재미교포 "천재"에게 사기당하고,  "두잉 베스트" 하시고 계시는 중이다.

사실 자신의 전공 보다는 유학생활 동안 "오렌지"와 "어륀지"의 차이만 "감명깊게" 배워 온 이경숙같은 "총장"도 있으니까 누굴 탓할까마는, 정치인 유학이란 새로운 장르는 한국의 독특한 정치문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같다.

기본적인 정치인으로써의 ABC만 생각을 해도, 정치적으로 재기를 할려면, 현장에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싶은데, 너도나도 미국 유학을 입에 올리는 한국의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무슨 개뿔 한반도 문제, 북한 문제를 미국와서 연구들 하시겠다는 말들 일까?
받아쓰기 출제자 직강이 고프신 것도 아니고...

중국이나 러시아라면 내가 또 모르겠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해리티지 재단 같은 연구소들은 네오콘의 이론적 지지를 위한 미국내 대한국 "꼴보수 싱크탱크"들인데 그런것은 "조갑제 닷컴"이나 "시대정신"같이 한국에도 다 있다.
그런데서 "통역 통해" 줏어들은 몇마디를 가지고 들어와서 한국 정치를 또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그러는 지...  도서관에서 책한권 제 손으로 찾아보지 않을 인간들이 말이다.

워싱턴 DC가 좋긴 하겠지. 특파원들하고 한번씩 술마심서 자기 존재감을 나타내는 인터뷰도 종종 해가면서 외롭지 않게 지내긴 말이다.
뭐 미국 입장에서도 고마울 따름일 텐데, 돈보따리 싸들고 기부하겠다지, 한국에 "**대학에 연구원으로 있는" 하는 식으로 홍보도 해주지, 직접 찾아가서 한국정치 연구하면서 자신들의 대외정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보다는 제발로 걸어온 몇몇 한가로운 정치인들을 통해 "정보"도 쉽게 빼먹을 수 있지....하여간 말이 유학이지 제발로 "서자"로 살겠다고 기어들어오는자 누가 말리겠는가?

돌아가는 꼴을 보니 워싱턴에서 여야불문 "낙선자 친목회"가 열릴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자기돈으로 가겠다는데야 뭐 말릴 장사가 없겠지만, 제발 미국에서 한국을 대변함네 하면서 뻘짓이나 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국의 정치인들이 "낙선"이후에 뭣들하고 사는지라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도 고어는 낙선이후에 환경운동가로 나서지 않았던가?

세상은 항상 그렇지만, 배운 놈 보다 "배운 척 하는 놈"들이 피곤스럽게 만드는데...

"내가 미국에서 보니까 말이지" 하는 식의 허풍만 들어 돌아오는 정치인들이 또 4년 뒤 한국사회를 흔들려들거라 생각하니 암울하기만 하다... 한국에서 한국문제도 제대로 볼 능력이 없었던 인간들이 말이다.

2008년 4월 13일 일요일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티셔츠.

얼마전에 기사를 읽었는데, 나름 아이디어도 괜찮고 디자인도 괜찮은 것 같다.
한국에 들어가면 나도 하나 공동구매 신청을 할까?

다음공동구매 카페: http://cafe.daum.net/wnlqkr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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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2일 토요일

티벳과 중국의 대결? 미국과 중국의 대결?



어제 학교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여성 변호사(판사였다가 쫒겨났었나?)가 강연을 왔다. 내가 맡은 일은 포스터 붙이고, 행사장 정리요원으로 두시간동안 행사장 밖에서 문지기 일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변호사가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한마디도 못 들었던 셈인데, 문틈사이로 간간히 흘러나온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보면, 그 이란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그 인권운동가의 개인사가 감동적었던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행사장 밖에서 뻘쭘히 서 문지기를 하던 중, 학교 신문을 보니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난 기사가 시선을 붙잡았다. 그 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티벳투쟁 지지시위가 있었는데, 그 시위장에 80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나타나서  양측의 구호와 함성으로  행사자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하나의 중국 하나의 세계", "티벳은 중국의 일부다" 등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중국국가를 티벳을 지지하는 학교 인권운동 단체를 향해 불렀다는데 학교 경찰이 만일에 대비해 출동하고, 학교 학생과담당 교수들도 출동하는 "사태"였다고 한다.

그동안 유투브, 중국 인터넷등들에 티벳사태에 "분개하는" 젊은 중국인들의 격한 움직임에 대해 들어왔지만, 그것이 미국의 한 대학에 까지 옮겨오게 될지는 몰랐다.

나중에 사회학과 대학원생에 들어보니 학교신문에 실린 오성기를 들고 소리치는 모습의 중국인이 자기 동기여서 자기도 현장에 있었다는데, 그 "쪽수"에 모두가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날 "친 중국 시위"는 티벳관련 학내 시위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듀크 중국인 학생회가 긴급 회의를 밤에 소집에서 조직되었다는데, 심지어 근처 NCSU 에 다닌다는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참여했다니 중국인들이 티벳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전투적"인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결국 티벳 인권 문제는 밀려나고, 친 티벳 시위를 준비한 "미국인" 학생들과 "중국인" 학생들간의 설전이 주가된 신문기사가 되고 말았는데, 중국 유학생들의 정치적 의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몰고가는 신문기사는 조금 거슬리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오늘의 한마디"로 따로 실려있기 까지 했는데...

" God Bless America" 라고 내(주-미국인 학생)가 말하자 중국인 학생들은 야유를 했다.
"자유와 정의를 모두에게"라고 소리치자, 중국학생들은 "거짓말 쟁이"라고 소리쳤다.

사실 미국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라면 나도 고개를 끄덕이겠는데,
기사 맥락에서는 미국내에서 미국 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을 무시한다는 내러티브로 읽히고도 남음이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적 시각이랄까? 갑자기 티벳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나친 관심"에 의구심이 들정도인데....

올 한해 미국내 "반중감정"은 치솟을 데로 치솟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난감 사태부터 중국산 식료품 그리고 이젠 티벳까지...
그런 사태에 고소해 하는 한국인들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티벳사태를 국가주의적으로만 바라보는 중국의 젊은이들 앞에서도 기겁을 하게되니 정말 요즘은 만사가 몹시 복잡하다..


** 동영상을 보니 내 지도교수도 나오고, 내가 언급한 사회학과 한국인 대학원생도 나온다...ㅋㅋ

선거와 20대

인터넷 상에서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란다.
 
주로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는 3-40대의 분노가 폭발한 것인가 본데,
재외국민 투표권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기권자"들 중의 하나인 내 입장에서 뭐 할말이 있겠나 싶지만,
어떻든 세대간의 싸움으로 한나라당의 압승과 한국사회의 보수화를 설명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젊은 세대들의 투표 참여는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문제적"인 사안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는 진보정치세력의 득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들 예측 하는데,
그래서 진보는 투표연령을 18살 까지 낮추려고 노력하고 보수는 대개 젊은이들의 투표권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의 한국사회에서 보자면 그러한 논리가 얼마나 유용한 논리인지 잘 모르겠다.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보면, 20대에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이 50%를 넘는다고 하는데 말이다.
그들의 부모인 50대의 정치적 성향과 거의 일치하는 이들의 "정치 선호도"에 기초한다면,
그들은 독자적인 세대로써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아보인다.
20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분명한 듯 해 보이나, 그들이 독자적인 삶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어떤 존재로 등장하기엔 아직 미흡해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사실 투표를 하던 안하던 적어도 현재는 20대의 역할이 큰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보인다. 

20대의 삶은 신자유주의적인 일상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대학입학하자 마자 취업, 유학 준비로 영어학원을 전전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그들의 삶에 유일한 "보루"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된지도 오래다.
등록금 인상 물가 인상은 그들이 아르바이트로 감당하기 힘든 것이 되었고,
DMV 폰, PSP, 디카, 노트북 등 20대의 "품위유지"를 위한 소비 품목들은 더욱더 늘어났다.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청년학생을 보라"는 식의 20대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역군임을 강조하는 내러티브도 약화된지 오래다.
교수들은 그들을 "학력저하"의 산 증인으로 몰고, 문화산업 마저도 30-40대의 "구매력"에 호소하는게 더 안정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20대는 여러 취업학원, 유학원들의 주요 소비자일 뿐 그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지위가 상당기간 약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사회의 진보정치세력은 88만원 세대에 대한 대변자를 자처함에도,
현실적으로 그들의 문제를 어떻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사이 20대들에게는 일단 살고는 봐야할 것 아니냐는 패배주의나,
그나마 부모들의 부동산 가격이나 올라주길 바라는 수준에서 자신의 정치의식을 만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20대들에게 386이나 90년대 초반학번들이 그랬던 것과 같은 집단적인 정치적 경험과 "진보의식"의 집단적 세례를 기대하기란 힘들어보인다. 그들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삶에서 새롭게 "정치성"을 부여해야하는 과제가 놓여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20대는 87년의 한국사회가 만들어놓은 정치지형을 극복해 내야만 한다는 어떤 정치적 과제로써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게도 지난 선거에서 진보정치세력은 새로운 "스타" 정치인 하나를 정치무대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사실 심상정 노회찬이 20대에게 까지 호소력을 갖는 인물이었나에는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홍정욱 같은 후보에게 막판에 밀려버린 노회찬은 그가 패배했기 때문에 더더욱 큰 시사점을 안겨주는 것 같다. 적어도 노회찬이 "반드시"  자신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떤식으로든 2.9%의 정당지지율을 획득한 진보신당은 진보정치 "스타"로 일어서보려고 했으나, 아직 그들만의 스타에서 벗어나기엔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하고, 평등파는 결국 그들이 저주해 마지 않던 주사파보다  무능력한 세력임을 보여준 것 아니겠는가?

이야기를 좀 돌려보면, 얼마전 뉴욕타임즈에 필라델피아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20대 자녀들이 부모들을 설득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대개 오바바 지지자들인 이 20대들은 심지어 공화당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부모들에게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오바바에 투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으며 실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정치적 요구에 부흥하고 있다고 한다.  그 기사에서는 이들 20대 젊은유권자들의 새로운 모습이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가치에대해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을 했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스스로의 "정치적 미래"를 투사할 상징적 정치인, 혹은 "스타"를 갖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해 보인다. 적어도 정치적 이념으로써 대중적 열광을 만들어낼 무엇인가가 불가피하게 필요함은 굳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단지 대운하를 반대한다거나,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겠다거나 하는 정치적 수사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반대를 통해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그 생산적 힘에 의해서, 노무현 정권 이후에 심각한 정치적 좌절감과 실망감에 빠진 대중을 다시 정치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선 새로운 "꿈"들이 필요하고, 그 속에서만이 20대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주인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요즘 애들은 개념없어"는 적어도 한국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쉽게 터져나와야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겠는가? 요즘 3-40대는 고리타분해라는 대답만 돌려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2008년 4월 6일 일요일

일요일 잠.

죽은 듯 잔 것일까 잠시 죽었던 걸까.

알람 4개를 매시간 간격으로 맞춰놓고 잤는데....

전화 5통, 메시지 5개가 와있다.

그나마 핸드폰 알람은 3분 간격으로

10번씩 볼륨 7로 나를 깨우기로 되어있었는데.

하나도 못 들었다.

타주에서 집보러 온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일어나 시계를 보며, 메시지를 확인하니.....

죽.고 싶.다.

2008년 4월 5일 토요일

PhD Comics "동시대 대학의 건축양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http://www.phdcomics.com/comics.php?f=999 (내가 RSS 로 구독하는 유일한 만화다)


미국 대학의 입시가 끝나는 요즈음에 연례행사로는 입학예정 학생들의 부모들이 캠퍼스 튜어를 하거나, 재학생 할머니 할아버지 (미국 대학생들의 주요 "부수입"원)들 초청 행사를 하거나, 미국 대학의 최대 기부자들이랄 수 있는 "총동창회" 행사가 열린다.

날씨가 변덕 스러워서 봄 꽃이 견뎌내기 힘든데,
매일같이 꽃밭에는 보기만 해도 한송이에 몇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은 꽃들이 심어졌다 뽑혔다를 반복한다.

어쨌든 미국 대학들의 유난스런 이 "고객맞이" 단장 행사는, 결국 "동창생들과 부모들이 자신들의 돈을 가치있게 쓰고 있다고 확신시키기 위한 것"임에는 틀림 없는 듯.

어제 신문에 학내 기숙사 개보수 문제로 3-4학년 학생들의 상당수가 "Gothic Wonderland" 에서 살아 볼 기회가 박탈된데 대한 불만 섞인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쓴 여학생 왈 자기가 "이런 상황에 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 자식들에겐 보다 나는 캠퍼스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던데, 대학 캠퍼스가 만들어내는 어떤 "특권"의식을 벌써부터 자기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는 것이 그저 "아름다운 모교사랑"으로만 보이지 않아 씁쓸해졌던 듯.

듀크는 정말 전형적인 Gothic Envyist 양식이다. 정확히는 Gothic Envyist Envyist 양식이랄까?
유럽풍의 대학에 자신의 이름을 너무나 붙이고 싶었던 담배재벌의 소망이 만들어낸 캠퍼스니 말이다.
요즘 처럼 비바람이 자주 몰아칠때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돈데,
학교 건축물이 부리는 "마법"의 효과가 미국에서는 제법 쏠쏠한듯.

김문수의 대한민국

내가 신문이나 뉴스에서 그 이름을 볼 때마다 "혈압으로 쓰러질 듯 한" 정치인이 하나 있는데,
그게 현재 경기도지사를 하고 있는 김문수다. 이재오도 사실 그 반열의 정치인 중의 하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었는데 사람이야 오죽 하겠나? 이제 그들이 민자당, 한나라당의 완장을 두르고 정치를 해온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니 그러려니 하고 봐 줄 때도 된 것도 같은데, 인간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은 발언들을 주기적으로 토해내기에 "그 죄를 사해줄 수"가 없다.

기사를 보니, 명지대에서 열린 "성공학" 특강에서 김문수가 대한민국은 "부자들을 내쫒는 나라"라고 했단다. 그의 논리를 따르면, "성공=부자"라는 자본주의적 등식에 기초해 보았을 때 대한민국은 "성공한 자"들이 살기엔 매우 불편한 나라라는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대한민국이 언제 부자들이 "불편해 할"만큼 바람직한 나라가 되었나? 대한민국에서 부를 챙겨 "도망가는" 부자들은 많이 봐왔지만, 대한민국은 그와 비슷한 경제규모의 나라를과 비교했을 때 더 없는 부자들의 천국 아니던가? 도대체 어느나라에서 대한민국 부자들 처럼 한 줌 1%의 인간들이 권력을 주무르고, 온갖 불법을 저질러도 기껏해야 불기속 기소 밖에는 안당하는 사회가 있는가?  법이던  무엇이던  돈있는 사람 맘대로 부를 세습하고, 사용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던가? 이건희가 소환당한 것이 그의 눈에는 부자들을 "갈구는" 대한민국이란 인상을 줬는지도 모르지만, 이건희 처럼 부를 세습할 엄두도 못내는 것이 다른 나라들이란 사실이 안보이는 모양이다.

김문수 관련기사보기

그가 "보수꼴통"들에게 "개과천선"의 이미지를 심고자 하는 것은 익히 아는 바이고, 그래서 "완장 차고" 한국 정치판에서 칼춤추고 돌아다니는 것은 익히 알아온 바지만, 대한민국은 "부자들을 쫒아 내는 나라"가 아니라, 아직도 "노동자 농민 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라"이다. 단순한 비교만 해봐도, 돈보따리 싸들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 부자들과 오갈곳 없어 "죽음"을 선택해야하는 사람들의 삶 중 무엇이 더 심각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가?

대학생들에게 그가 특강을 할만한 "성공한 정치인"인지도 의심스럽다. 그의 성공이란게 "노동자 민중"에 대한 배신, 배반의 결과이니 사실 그의 삶으로 부터 배울 것이라곤 그러니까 한국적인 부자 되기, 자신의 성공은 "자기 잘나서 된 것"이라 믿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수틀리면 혼자 살겠다고 외국으로 도망가는 그런 모델밖에 없지 않은가?

정말 "혈압 올리는"데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정치인이다. 김문수.

섬뜩한 언어지만, 그에게는 그가 사형제를 옹호하면서 했다는 말 한 "토막" 밖에는 그에게 되돌려 줄 수가 없다.
유아 토막살해범에 대해 마치 자기가 가장 진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마냥 혀를 놀리는데, 그 스스로가 삶의 "성공"이라는 스토리를 자본주의적으로 "토막"내고, "토막난" 서민들의 고통스런 삶을 경기도 지사라는 그의 정치력으로 "암매장"하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토막 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특히 "인간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자들에 대해 종교, 인권의 이름으로 두둔하고 보호한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가"라며 "여론도 의식해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어떤 욕을 먹더라도 제 양심과 기본적 판단, 이성으로는 사형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의 이야기를 보면 아무 것도 모르고 전부 자신과 같은 사람들만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인간으로 말 할 수 없는 짐승보다 더한 사람이 있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http://www.kg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121306

그런데 이 인간 그나마도 바보 아닌가?

김 지사는 4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짐승들도 아이들을 토막을 내서 죽이고 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게 무슨 말이라고 한 것 일까? 짐승같은 인생하고는!



2008년 4월 1일 화요일

카메라 공포증과 총선후보

총선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른바 "오세훈법"인가 하는 선거법 때문이던가 하여간 "합동연설회"가 폐지된 이래로 지역 케이블이라던지 방송에서 진행하는 토론회가 그나마 유일한 "후보비교" 기회가 되었는데, 그 참여가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차피 득될 것 없는 후보들은 "안나가는게 도움"된다고 생각들 하나 보다.

우리 사회는 과거 군부독재 유산 때문에,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데만 노력을 해왔던 탓인지 정작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법률의 제안들에는 다소간 소홀하지 않았나도 싶다. 뭐 논리고 자시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떼로 움직이는 국회의원들이 입법을 하는 세상이니 뭘 기대할까 마는..

그렇게 이제 유권자들은 그나마 자기 지역구 후보자들을 비교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 한 채, 그저 "이미지"와 "대세" 혹은 "친밀도 (지역감정의 다른 표현이겠지만)"들로  자신의 한표를 행사하게 되는 모양이다.

미국에서는 아직 후보경선을 치루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무려 20차례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람들이 지겨워 할 정도로 토론을 한 셈인데, 적어도 그 과정에서 "부동층" 유권자들은 자신의 한표가 어떻게 행사될 것인지를 판별할 기회를 갖게되는 효과는 있어 보인다. 반면 우리는 한두번 있는 토론회조차 거부하고 안나오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니 정치는 무슨 능력으로 할려고들 하시는지 모르겠다. 하긴 "돈"이 있군!

"매니페스토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서로 무엇이 다른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과거의 합동연설회로 돌아가는게 여러 폐혜가 있다면, 적어도 미디어 토론의 기회는 무한대로 확대하고 후보 참가를 강제해야 정치신인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고, 우리 정치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오보가 아닌가 착각할 내용이 있었다. 한나라당도 아닌 민노당의 후보가 정책토론회 참가를 거부했다는 것 아닌가!


경남총선미디어연대에 따르면, 김경진 후보(거제․민주노동당)는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토론회는 물론 KNN이 주관하는 토론회에도 불참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카메라 공포증' 때문이라는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총선미디어연대는 "딱하지만 어쨌든 유권자 알 권리는 일정하게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69327&PAGE_CD=N0000&BLCK_NO=7&CMPT_CD=M0010&NEW_GB=)
** 티스토리 버그인지 스킨버그인지 인용마크와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항상 좀 이상하게 표시되는 듯.



사실 경남총선미디어연대가 말한 것 이상 나도 더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데, 시니컬하게 한마디 덧붙이자면 "도대체 선거는 왜 나왔나"하고 묻고 싶다. 민노당 같은 소수정당은 열심히 선거기간 동안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을 최대한 알려도 시원찮을 판에 "카메라 공포증" 후보가 나서면 뭘 어쩌란 말인가?

안타깝지만 대중정치를 하러 나온 사람이 대중매체에 대한 공포가 있으면 다른 방식으로 당과 정치에 기여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아니 카메라 공포증이 있다면, 라디오 토론이라도 요구하던가.
무슨 조직선거하러 나온 것도 아닐텐데, 보수정당들이 하듯 거리에서 악수하고 스쳐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소리지르는 것으로 진보정치가 가능 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거 참 난감한 뉴스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