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는 이런 농담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느 곳에 3주간 머무른다면 당신은 (그곳에 관한) 책 한권을 쓸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느 곳에 석달간 머무른다면 논문하나를 쓸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어느 곳에 3년간 머무른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쓰지 못 합니다. 나는 <신자유주의의: 간략한 역사>란 책을 중국에 3주간 방문해 썼습니다."
농담이지만, 사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익숙해진 만큼 말하기 힘들어지는 아이러니가 학문의 세계에 없는 것은 아니니.
논문집필 작업에 갈피를 못잡고 망설이는 내게 지도교수가 해 준 말도 별반 다른 것도 아니었는데,
"베트남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지금 너의 문제다."
이 아이러니를 극복해야 되는데,
이렇게 쓰고 난 후, 중국에 거의 3년째 머물고 있는 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뭘 어찌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사실 진정한 역설은, 알수록 모르는 것이 확연해 지고, 익숙해진 만큼 채 익숙해지지 못한 것들이 더 민감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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