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7일 수요일

Google Nexus One 도착!

근 한달여 동안 지름신의 강림을 막아왔는데, 끝내 화요일 아침에 주문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GOOGLE NEXUS ONE !

약정을 하면 싸게 살 수도 있지만, 2년 약정이란 당근이 어떤 족쇄가 된다는 것을 이미 뼈저리게 깨달은 바 있는데다가 미국아닌 나라에서도 SIM 카드 바꿔서 써야하기 때문에 Unlocked 된 버젼으로 기계를 직접 샀다.
한국도 GSM 사업자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USIM을 이용하는 시대에도 한국은 전파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니 한국에서는 애초에 사용을 포기했다. 어차피 한국에서 보낼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세금 합쳐서 $ 570 이란 거금이 들었다. 사실 조만간 장기판매 광고를 어디다 내야할지도 모르는 정신나간 지름질이었다. 그래도 구글이 직접 만들고 안드로이드 2.1이 탑재된 폰에 대한 소유욕은 물리칠 수가 없었다.
세금이라도 줄여볼까하고 홍콩에 있는 친구에게 배송해 구매 해볼까도 했는데, 홍콩으로 배송하면 세금은 없지만 배송비가 비싸져서 미국내 구입보다 매리트가 없었다. 싱가폴은 텍스도 붙어서 경쟁력이 없고 말이다.

구글 사이트 (www.google.com/phone) 에서 주문을 마치면, 30분내에 취소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니까 그동안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취소를 할 수 있는 것인데, 내게는 그 시간이 오히려 번민의 시간이었다. 나쁜 구글 같으니라고! 구글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들의 농간이 그닥 배려로 느껴지기 보다는 불쾌하게 느껴짔다. 실수를 수정할 30분의 시간은 도대체 무슨 계산법이란 말인가? 원래 고객상담 창구를 온라인에서만 운영하려고 했던 계획의 유산인 것도 같아 보였다.

주문한 전화기는 하루밤만에 Fedex Overnight delivery service 로 오늘 배송되어왔다.
미국에서 한국 택배 속도를 경험한 셈인데, 그 비싼 배송비를 빼주는 것이 오히려 나같은 사람을 위한 배려란 생각은 못해봤나 보다.

Fedex 택배기사한테 상자를 받아보니 무슨 폭발물 경고 메시지 같은게 턱하니 붙어있다.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데 위험물치고는 테이핑부터 어째 좀 허접하다. 아마존이나 다른 전화기 회사와 비교하면 말이다.


위험물이란 경고가 있었음에도 Fedex 비행기 타고 트럭타고 오면서 이리저리 뒹굴었던 듯.


Fedex 정보를 보니 텍사스에서 비행기 탔나 보다. 주문할 때는 창고가 일리노이였었는데.


박스를 개봉해보니 이건 더 허접하다. 충격방지용 에어백이 이리저리 돌아가 있다.
환경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고가의 전화긴데 "뽕뽕이"를 너무 적게 쓴 탓이다.
구글은 포장/출고 서비스도 좀 개선을 해야할 듯.
내 전화기 박스도 반쯤 열려 있었다. 왜 전화기 박스에 Seal 이 안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Refurbished?

전화기 박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구글 특유의 심플함은 나쁘지 않았다.
박스 뒷면에 Made in Taiwan 이 프린트 되어 있다. 
박스 네 귀퉁이에는 X를 상징하듯 빨/노/파/녹 색깔의 테두리가 있다.


Invoice 출력상태도 영 구리다. 종이를 왜 두꺼운 것을 썼는지도 이해가 안됐다.
뭔가 구글스럽지 않은 방식인데,
역시 온라인 상거래 초보 티가 팍팍나는 대목이다. 



박스를 개봉하면 전화기가 일단 자리하고 있다.
다시 박스 하나를 더 열면 부품들이 있다. 이 내부 박스 디자인도 좀 구리다. 찍는 걸 깜박했네...


부품을 꺼낸 모습. 심플하다.
한데 부품 개별 포장 상태는 삼성, 모토롤라, LG와 비교할 수가 없이 조잡하다.
HTC의 작품인 듯.

핸드프리. 리모콘이 달려있다. 솔직히 좀 싼티가 났다.
작은데도 신경을 써주는 세심함은 역시 애플과 소니가 월등한 듯. 
난 이미 삼성 Bluetooth 무선 이어폰/헤드셋을 구입했으니 얼마나 쓰게 될지는 모르겠다.

USB 케이블
이어폰과 케이블이 검정 고무줄로 묶여 있었다.

구글도 USB 케이블 일반 표준은 안지키기로 했나 보다.

Nokia 저가형 핸드폰 충전기 같은 모습의 충전기.
애플처럼 만들면, USB 케이블이 굳이 따로 필요 없을텐데 이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PHIHONG 이라는 중국 회사가 만들었나 보다.
폰이 출시된게 2010년 1월인데 충전기는 2009년 제작.
출시 첫달에 예상밖으로 80,000대 정도 밖에 못 팔았다는데,
폰 세트에 대한 새 주문이 안들어갔거나 충전기는 애초에 OEM으로 싼가격에 제작했나보다.
불이나 안나면 좋겠다. ^^
역시나 작은 것에 세심함을 기울이는 모습이 아쉽다.


넥서스 원 배터리

HTC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아마도 HTC 텃치폰들과 호환되는 배터리인 듯.


배터리 뒷면. 아이폰이나 아이팟처럼 폭발은 안했으면 좋겠다.


전화기 앞면. 먼지가 이미 수북하다. 이름쓰느라고 개봉해서 그런가도 싶고.


뒷면. 구글 넥서스 원은 주문할 때 전화기에 자신이 원하는 이름이나 소속등을 새길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리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하루만에 와서 좀 놀랐다.
별로 놀라운 기술은 아닌가 보다.
문제는 이렇게 주문시 이름을 써버린 폰은 절대 반품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서비스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되면 애플처럼 Refurbished 를 내주는 AS도 안될텐데. 


제품 포장지를 벗긴 뒷면.
제품 포장지도 역시 매우 조잡했다.

도대체 HTC는 뭐하는 회사일까? 대만의 잘나가는 휴대폰 제작업체겠지만,
구글덕에 단숨에 세계적 회사가 된 것은 분명한 듯. 너무 단숨이었던가?

배터리 덮개를 벗긴 모습. 이건 좀 참혹하다.
덮개를 연 내부 상태가 조잡해 보이는데, 그나마 배터리가 분리 안되고 메모리카드 임의 교체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 보다는 낫다는데 일단 만족 해야할 듯 하다.
4G 메모리 카드가 기본 장착되어있다. 모토롤라 Droid 는 16기가 기본장착인데 이것도 좀 아쉬운 부분이다.
16기가 미니 SD 카드의 최저가가 미국에서 $40 정도 하니까 가격에 반영하면
애플 아이폰 16GB랑 가격면에서는 별반 다른게 없는 것도 같다.

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한시간이 다되어가는 것 같은데 아직 완충이 안되었다.
학교 갔다 오면 다 되려나 보다.
어댑터 출력 전기 용량이 작아서 그런 듯.

아직 이베이에서 주문한 케이스 보호필름등이 도착을 안했고 주문한 메모리도 도착을 안한 상태이니 무리한 작동이나 외출은 삼가해야겠다.보니까 흠집이 아주 잘 날 듯한 불안감도 있다. 그래도 새 전화긴데.

이런 포스트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경인년 벽두에 지른 최대의 지름질이니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사용기도 나중에 기회되면 올려보기로 하고.

이제 나도 스마트 폰 유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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