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8일 목요일

Heather's Heavenly Vapes 두번째 주문

담배"향" 액상들.
Dragon's Fire
Hurtsman
Serendipity
다음주에 Vamo V2가 도착하면 시연해 볼 계획.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보다 인간적인 대중교통?

간혹 환경담론에 충실한 사람들이 "배기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생각한다"는 취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결의를 밝힌다. 매우 바람직한 "결의"인 것은 사실인데, 그들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대중교통 이용은 "환경담론"과는 조금 동떨어진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 단지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화와 사회관계의 파편화가 낳은 문제.
간단히 말해서, "낯선 사람들"과 부딪쳐야 하는 즐겁지 않은 경험이 낳는 문제도 심각하다.

혹자는 낯선이들과 마주하는 경험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것은 대중교통을 "관광" 열차나 버스로 활용하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이고, 매일매일 통학과 통근으로 피곤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낯선이들과의 조우가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여성에게 대중교통은 성추행과 언어폭력등에 노출되기 쉽상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젊은 여성들이 "뚜벅이 생활"에서 은퇴하고 싶어하는 것은 대체로 대중교통이 낳고 있는 피로와 공포 때문이다.
사실 이 문제 해결에는 그닥 답이 없다. 특히 한국의 서울처럼 도시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하고 주거공간, 유희공간 그리고 업무공간의 분절과 파편화가 극대화된 곳은 대중교통의 이용이 "즐거움"을 주기엔 어려움이 있다.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마을버스 안"에서 조금더 인간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면, 대체로 지하철은 사건과 사고의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금 더 인간적인 대중교통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그 수용 인원이 줄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육체적 편의를 위해 의자가 많아야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애초에 "효율성"에 바탕을 두었던 환경오염 감소라는 취지에는 역행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효율성" - 그것이 환경이던 무엇이던-의 문제로 대중교통을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문화적으로 분절되고 파편화된 공간과 인간관계를 잇는 도구로 접근할 것인가라는 질문중에 하나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족하나.
대중교통과 이동권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굳이 자주 오랜시간 이동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더 나은 것일 수가 있다.

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선출에 부쳐- 오스카 로메로를 추억함


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선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서, 고등학교 시절 "전교생 단관"을 통해 봤던 영화 "로메로"가 생각났다. "단관"이 끝나고 학생들과 선생들이 썰물처럼 나간 평일 오후의 극장을 떠나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 다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그 영화 때문에 거리에 자욱하던 최루가스와 더불어, 신앙과는 무관하게 "직업으로써 성직자"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날들이 내 삶에 있었더랬다.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의 한 인권변호사는 당시 유력한 교황후보로 거론 되던 아르헨티나 추기경 "베르골리오"를 1976년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이 두명의 사제를 납치했던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 내 삶의 문을 두드리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와는 상당히 먼 삶을 성직자로 살아 온 사람인가 보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에 관한 기사...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0

그리고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의 군부독재 납치 연루에 관한 기사... (영문)
http://www.huffingtonpost.com/2013/03/13/pope-francis-kidnapping_n_2870251.html

2013년 3월 12일 화요일

Tracy Chapman "Freedom Now" - 넬슨 만델라 석방을 요구하며 만들었던 노래


Tracy Chapman 은 "Fast Car"라는 노래로 알려져 있는 가수다. 1989년 발표한 두번째 앨범은 당시 감옥에 있던 Nelson Mandela 에게 헌정되었는데, 3번째 곡인 Freedom Now 는 만델라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른바 "석방 투쟁가"였다. 

Tracy 의 다른 노래 Talk'n about revolution. 


2013년 3월 10일 일요일

소문처럼 못 만든 영화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고서, 2007년경에 일본에서 제작된 "남쪽으로 튀어"를 봤었다. 사실 원작만한 영화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본에서 제작된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영화 특유의 미니멀리즘 같은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임순례 감독이 제작을 맡아 남쪽으로 튀어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한국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려고 하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전에 튀어나온 뉴스는 임순례 감독이 촬영장을 박차고 나왔다는, 주연배우 김윤석과 불화 때문에 영화제작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화작업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만드는 공동작업일 터인데, 감독이 촬영장을 박차고 나왔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말그대로 망가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내 다시 화해를 하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뒤를 이었다.

그리고 2013년 개봉.
시사회 이후, 임순례 감독이 상업영화 제작에 나서 장르적으로는 코메디영화를 시도한 것 같으나 실망스럽다는 평단의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그나마 임순례 감독에게 애정을 가진 평론가들은 "너무 늦은 제작"이라는 아쉬움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래도 원작을 재밌게 읽은 사람으로서 궁금해 보긴 했는데...

감상평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못 만든 영화라는 것.
원작을 읽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재앙같은 느낌일테고, 그렇지 않은사람도 머리속에 김윤석밖에는 남지 않는, TV 문학관류의 작품이란 평가밖에는 해 줄수가 없다.

김윤석의 연기도 그닥 만족스럽지 않은데, 원작에 나타나는 조금 괴팍한 캐릭터를 "아버지" 캐릭터로 해석해버린 통에, 어줍지 않은 휴먼 드라마가 된 느낌이다. 안성기에게서 느껴지는 천편일률적인 저음 딕션도 아주 거슬리고.

한국에서 아나키즘이라는 것이 아직 낯선 탓도 있겠지만, 오히려 문제는 섬으로 내려간 이후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촬영하면서 경상남도 남해군을 설정한 것은 뭐랄까 어이없음의 극치였는데, 이런 영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라남도 영상위원회는 무슨 생각이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각 지자체들이 영화제작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은데, 좀 생각을 가지고 했으면 하는 바램도 들고.

임순례 감독은 이 영화이후 상당한 슬럼프를 겪을지도 모르겠다.
간만에 진정한 "졸작"을 본 느낌.

## 엔딩 크레딧을 보니까 각본에 김윤석의 이름이 올랐더라. 그냥 자기가 감독하는게 더 나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잠깐.
안 본 영화이긴 하지만 "완득이"란 영화와 김윤석의 이미지가 상당히 겹친다는 평가가 많던데, 그럴 것이었으면, 오연수 역할을 재해석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영화가 좀 돌파구를 찾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2013년 3월 7일 목요일

White Rabbit by Alice in Vapeland

어떤 맛일까 궁금. 오래 참았다.



3/15 추가 - 말그대로 오묘한 맛. 

Alice in Vapeland 의 컨셉이기도 하지만, 제품소개에도 "curiously indescribable" 이란 문구밖에는.
과일향이 좀 있으나 HHV의 Adam Apple 처럼 "구린 맛"이 아니고 매우 깔끔하다. 
추천할만한 액상. 

또 봄이 온다...

2013년 3월 6일 수요일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의 개인비서인가?

지난 대선때는 선거 캠프도 있었고 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한 상태임에도 자꾸 국회의원 송호창이 안철수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
공식 대변인인지 개인 비서인지, 아니면 "절친" 자격인지 불분명 하지만, 어쨌든 아주 불분명한 관계에서 안철수를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 코미디로 보이는 것은, 국민의 손에 의해 뽑힌 국회의원이 자신의 의정활동도 아니고, 또 지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개인"을 대변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하다 못해, 안철수와 무슨 "단체"를 만들었다거나, 조직체를 만들어서 활동을 하고 있다면 모를까, 지금처럼 "개인비서"마냥 활동하는 것은 우스워 보인다.
안철수와 함께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사람이 안철수를 "제왕적인 정치인"으로 만들어내는 이런 식의 행보는 그들이 주장하는 바와도 지극히 모순적이다.

오야붕-꼬붕으로 맺어진 "똘마니" 정치가 얼마나 한국정치를 후퇴시켜왔나? 제왕적 정치인에게 줄서는 국회의원들 때문에 의회정치가 얼마나 수준미달 상태에 놓여 있어왔냔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는 정치개혁의 핵심 공약으로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제안했었는데, 그것은 소수 정예 "똘마니"들로 정치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나 심히 의심스럽다.

원칙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초선의원이 자꾸 나팔수나 호위무사 역할로만 비쳐져야 하겠는가?

2013년 3월 4일 월요일

언제부터 안철수가 "가난한 집 가장"이었나?


솔직히 처음 안철수가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역시나 안철수는 정치를 "효율성"의 문제에서 접근하고 있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에 관심을 두지는 않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알려진 바 대로 그는 지난 대선 후보 사퇴 전에 집중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단일후보로의 가능성과 단일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고심한 끝에 "가능성이 낮은" 선거에서 책임을 떠안지 않으면서도 스스로의 가치 또한 절하되지 않는 정중동 동중정의 꽤나 성공적인 미묘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노회찬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안철수의 보궐선거 출마가 점춰지기는 했지만, 서울에서 그것도 야당의 지역구가 비어있게 되는 상황은 그에겐 안정적인 데뷰무대가 상당히 좋은 조건에서 생겨난 것이었을테다. 수도권에서의 선거전은 안철수가 유일하게 지닌 정치적 자산이랄 수 있는 "여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조건이고, 모든 언론의 조명 또한 선거기간 내내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입지일테니까.

여기까지는 말그대로 누구나 권력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예상되는 사고의 흐름일테다.

하지만 그가 노회찬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보도가 나가고 나서, 일단의 비판과 공격이 터져나오게 되었다. 노의원의 의원직 상실이후 조국 교수가 "사면 앵벌이" 까지 나선 통에, 노회찬은 한껏 "정치적 희생양/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던 차였고, 여세를 몰아 민주당 고 김근태 지역구에 아내 인재근이 출마해 당선되듯, 자신의 부인이 지역구를 승계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노원병의 정치적 영주로 노회찬을 간주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터져나온 안철수의 출마선언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그저 손쉽게 여의도에 입성하고자 하는 의지만을 보여주는 "소인배"의 방식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될 수도 있을 법한 상황의 전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노회찬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가난한 집 가장이 집안 식구들의 밥그릇을 뺏는 것 아니냐" "가난한 집 가장은 밖에 나가서 돈 벌어어 오는 것이 맞다"는 특유의 비유법을 사용한 촌평을 하게 됨으로 좀 더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연대하고, 단일후보를 냈던 것은 자신들의 밥상을 함께 넓히고 키워 내겠다는 암묵적 동의에 의한 것이었다. 즉 당장에 공동의 적에게 대응해 승리한 후, 매우 우호적인 조건에서 각자의 정치적 지분을 극도로 확장하는 정치적 경쟁을 해 보겠다는 합의에 바탕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뿌리가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정치적 지향이 다른 그룹인데도 불구하고 모두 "한 가족 처럼" 공동 정치운명체처럼 대응했다. 엄밀하게 말해서, 안철수는 무소속이고 급작스레 정치적으로 부상한 이력때문에, 이 "한가족"과 겸상하며 우애를 모색하기는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에게 일종의 "매우 힘이 될 듯"한 "외부자"였다.
진보정의당은 민주당과도 큰 차이와 거리가 있었으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해버렸고, 그 민주당은 안철수와 제대로 협상도 못 해보고, 급작스런 안철수 후보 사퇴로 인한 어부지리 단일화를 완성하게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민주당은 그 어떤 야권의 정치세력과도 "의미있는 단일화"를 하지는 않았고, 단지 현실정치판에서 세력이 크고 조직적 뿌리가 깊다라는 이유만으로 "자진사퇴"의과정을 통해 "단일후보"가 되었다. 정당 혹은 정치세력간의 "후보 단일화"의 역사상 아마도 가장 기괴한 단일화 과정이 아니었을까도 싶은데, 어쨌든 소수적인 정치세력들은 그들에게 좀 더 열린 정치 환경이 대선승리를 통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손쉽게 생각했으므로,  마치 "한가족" 처럼 행세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대선에서 패배했다.

패배의 충격은 "집단적 충격"이었고, 마치 단한번도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은 스스로의 미래나 전망에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안철수는 여전히 살아 있는 정치변수였고,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은 쪼그라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 한채,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라는 식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싸움에 곧바로 나서기시작했다. 물론 여기서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인사실패, 그리고 소통부재가 야당을 다시 전선으로 불러모으는 효과를 나았음도 지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현실은, "대선 패배"다. 대선패배는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이 기대하던 정치적 상황을 불가능 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사건적으로 이제 둘은 단결하거나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구조적인 변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잠정적으로 사라졌다. 다시말해, 이제는 어떤 절대적인 목전의 목표가 사라진 상태다. 따라서 정치집단으로서 각개약진하다가 각각의 정치적 사안에서 경쟁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둘은 "대선패배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려는 듯 싶다. 어떤 "패자의 연대" "동변상련"의 체제를 만들고자 하려는 듯 말이다. 그러한 정치적 사고의 저변에서, "가난한 집"이라는 수사는 "패배한 공동 운명체"라는 의미를 지니고 등장할 수 있다.

대선 패배트라우마가 너무 커서 잠시 넋을 잃은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안철수를 느닷없이 "가장"으로 호명하는 그들의 "메시아"적 세계관이다.
가난한 집 혹은 의사 가족관계 안에 잘 배치할 수 없었던 그를,
단지 노회찬의 지역구를 노리고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유만으로 "가장"으로 부른 것은 실망을 넘어 치욕스러운 정치적 망언이다.
게다가 그것이 노회찬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 것은 더더욱 충격적이다.

정치인이 자신과 함께 하는 세력을 정치적으로 "빈곤한" 세력으로 폄하하는 것도 진보와는 거리가 있는 것일진대, 안철수를 단지 자신의 지역구에서 멀리 쫒아내기 위해 "가장"이라고 호명해 주는 것은 아무에게나 현실적으로 힘을 가진 자 혹은 세력이라면, 그들이 최소한의 "밥그릇"을 보장한다면 기꺼이 무릎꿇겠다는 태도다.

대관절 안철수가 야권, 진보 혹은 어느 분류에 속하는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적 "가장"일 수 있단 말인가? 최대한 양보해도, 안철수는 "가난한 집"과는 애초에 겸상도 껄끄러워 하고, 자신의 책임을 함께 투사하고자하는 의지 또한 없던 사람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설령 안철수가 "가장"행세를 한다고 해도 비판하고 뜯어 말려야할 사람이 "진보"정의당 노회찬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 언제부터 다른 보수정치세력의 "배려"에 입각해 정치하기 시작했나?

"밖에 나가서 돈벌어 오"지 않는 안철수가 부끄러운게 아니라, 그런 짐을 지우며 제 밥그릇 챙기는 인상을 주는 진보정의당과 노회찬이 더 부끄러워 해야하는 상황이다.

의원직 상실이 억울하고 비통할 수 있다. 상실감에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가난한 집 식구들"이 각자 밥그릇을 챙기는데 급급한 그런 구조로 진행될 때 가장 비관적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냉정하게 말해서 모든 정치세력이 스스로를 시험하는 자세로 치루는 것이 맞다. 어설픈 야권 단일화의 반복은 야권내 제 정치집단들만 "가난한 집 식구들"로 남겨지게 할 뿐이다.

안철수와 붙어 승리해라. 그럴수만 있다면.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진보정의당이던 민주당이던.
어설픈 "가족행세"는 잠시 접어 둘 때이다.

P.S.
1. 노회찬의 부인이 출마하겠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방안"은 솔직히 말도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의당은 민주당이 아니다. 탄탄한 당원조직 기반이 없으면 그런 지역구 가족 승계는 불가능한 기획이다. 게다가 노회찬은 "자력"으로 노원병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를 통해 당선되었다기 보다는 민주당의 도움이 매번 필요했던 것 아닌가? 또 보궐선거는 조직선거 아닌가? 바람을 일으키지 못 한다면 더더욱.

2. 분열해서 졌다는 비난을 야권이 받을까봐 두려워들 한다는데, 단일화해도 졌다. 총선 대선 모두다. 어차피 상황이 의석 한두개로 뒤바뀌는 의회 권력도 아니다. 각 정치세력이 최대한 스스로의 색깔을 가지고 경쟁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 있다.




The Wire 5x02



 



도시 범죄와 인종문제에 대한 볼티모어 형사들의 대화.
White Tax payer의 문제가 아니라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미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대화장면인 듯.

2013년 3월 2일 토요일

The Wire 2x06 "벼룩 같은 놈..."



Obama가 자신이 즐겨보는 TV 드라마로 The Wire를 뽑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Omar 를 꼽았다던데, Omar 의 캐릭터는 나름 매력이 있다.

법정에서 Omar는 특유의 빈정거림으로 변호사를 당황하게 만드는 데, 보는 사람에게 통쾌함을 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