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는 이상하게 일요일 밤에서 월요일 아침사이의 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들게 느껴진다.
불면증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가 일쑤이고,
뭔가 손에 잡히는 것도 없으면서,
의자에 허리를 비스듬히 걸쳐 요통을 유발하는 나쁜자세로 멍하니 있다던가,
뭘 써 넣어야할지 망설이게 되는 달력을 쳐다보거나 하면서,
"국방부 시계"처럼 흐르는 인생을 답답해 하다가
결국 잠을 못 자고 해뜨는 것을 창너머로 지켜본다.
한주를 시작하는 기대와 설레임을 언제 가져보긴 했던 것일까?
일주일이 금, 토, 일, 일, 화...이런 식이 되어선 안되는데
자꾸 출발선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불운한 육상선수마냥
한주를 시작하며 달려가는 느낌이다.
젠장 젠장을 외치면서...스스로에게 쪽팔림과 한탄을 더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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